이슬아 "오전 경기는 북한선수의 시간패다"
남북 관계ㆍ대회진행 등 고려, 속행하기로 결정
이슬아가 울먹였다. 첫날 진기한 '3패빅'이 발생했던 여자단체전 경기. 둘째 날엔 시간패를 둘러싼 실랑이가 벌어지며 잠잠해질 틈 없이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둘째 날 오전, 한국과 북한 간의 3라운드에서 이슬아가 시간승을 했으나 상대방 측에서 이의를 제기했다. 이슬아와 붙은 북한의 김유미는 '텐(10)'을 부르기 전에 계시기 단추를 눌렀음에도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리봉일 감독 또한 선수가 분명히 눌렀다며 강경히 맞섰다.
심판장은 위원회를 소집해 이 상황의 논의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어제와 오늘 남북 간 미묘한 관계가 있고 해서 양측이 원만히 타협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했다(대국 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도 남북 간 경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빚어지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긴급 통지했다.).
이에 양재호 감독은 "'이런 경우 시간패를 바로 처리해 주지 않으면 앞으로 시간패 당한 모든 팀이 계시기의 오작동'이라며 이의제기가 가능할 것이다" 며 "시간패 처리를 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전해들은 이슬아는 처음엔 상대의 시간패가 확실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가, 대국 중단 상황이 오래 이어지자 대국을 그대로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 이슬아 선수
이 때는 한국의 조혜연이 북한의 최강 여류인 조새별을 상대로 아직 승리를 거두기 전이라 이슬아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속개된 대국은 20여 분을 더 둔 결과 이슬아가 2집반을 졌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이슬아는 국후 믹스트존으로 나오며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다. 전체 경기는 이민진이 황경주를, 조혜연이 조새별을 제압한 한국이 2-1 승리를 거뒀다.
제4라운드가 시작될 무렵, 바둑종목 심판위원회는 경기 개시를 알리며 "계시기를 누를 때 주의할 것"을 전과 달리 특별히 당부했다.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