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현지 오전 10시(한국 11시)
속보/ 박정환-이슬아 조 백번, 준결승 시작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쟈쟈 백번
한 걸음만 더 가면 금메달이 보인다.
11월 22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혼성페어부문 준결승이 광저우 기원에서 현지 시각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 중이다. 돌을 가린 결과 박정환-이슬아조가 백을 잡았다. 최철한-김윤영의 흑번으로 대국은 50여 수를 넘고 있다.
준결승전부터는 45분 타임아웃제가 아닌, 각자 제한시간 1시간에 초읽기 30초 3회의 룰이다. 예선과는 승부호흡이 적당히 길어지며, 적절한 시간안배가 중요하다. 페어에서는 백번의 승률이 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기사(백)의 수를 상대적으로 기력이 약한 여자기사(흑)가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승률과 관계없이 대국자들은 백번을 편하다고 여긴다.
공동취재단의 한 바둑기자는 "배구에서 남자 선수의 스파이크를 여자 선수가 받는 셈"이라고 비유.
다른 한 판의 준결승에선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쟈쟈팀이 백을 잡았다. 상대는 중국의 씨에허-송용혜 조다. 매우 느리게 진행 중이며 난전의 조짐이 보인다. 자세한 소식은 속보와 사진으로 전한다.
이슬아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이유는?
오전 11시 05분(한국 12시 05분)
이슬아가 예선전에서 손수건으로 얼굴을 자주 가렸던 건 호랑이 기름 냄새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대표팀 주치의인 인동한의원 정병훈 원장은 "(남자들보다) 여자 선수들이 그런 냄새에 예민하다. 또 긴장해서인지 더 머리가 어지럽다고까지 해서 손수건에 편백나무 향을 뿌려줬다. 호랑이기름 냄새를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표 팀의 한 관계자는 '호랑이 기름 냄새가 고양이가 된다'고 한마디. 호랑이 기름은 중국 대표선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맨소래담 종류의 냄새가 난다.
◀ 머리에 침 세개가 꽂혀 있을 때도 있었다. 사진은 예선전 때 이슬아 선수가 머리에 침을 꽂고 대국하는 모습이다.
머리에 침을 꽂고 대국장에 항시 나타났던 이슬아는 준결승전에도 침 두개를 꽂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머리를 쓸어 올리며 대국에 집중하는 바람에 초반 30수가 지나기 전 머리에 꽂았던 침 두개는 모두 빠지고 말았다. 침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정병훈 주치의는 "단기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두통이 많고 예민한 이슬아에게는 특효인 셈.
한국팀 간의 준결승은 현재 126수를 넘고 있다. 형세는 팽팽하다.
금메달! 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 대표, 씨에허-송용혜 조 결승선착
오전 11시 30분(한국 오전 12시 05분)
중국의 씨에허-송용혜 팀이 결승에 선착했다. 대만의 저우쉰쉰-헤이쟈쟈 팀은 난전이 벌어지자 별로 버티지 못하고 115수 만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중국 페어팀은 현재 진행중인 한국 팀끼리의 준결승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겨루게 된다.
한국팀끼리의 준결승도 곧 끝날 태세.
박정환-이슬아 조 결승 진출
오전 11시 30분(한국 오후 11시 40분)
박정환-이슬아조가 같은 한국 팀인 최철한 김윤영 조를 278수만에 백불계승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이슬아의 손수건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동취재단]
▲ 또 다른 준결승 한판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쟈쟈(좌)와 중국의 씨에허-송용혜조의 대결(우측)
▲ 이슬아와 박정환이 대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 대회 시작전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박정환-이슬아 바둑 페어.
▲ 헤이쟈쟈와 저우쥔쉰, 놀랄 정도로 강했다. '이 대만팀의 기가 강하다'라는 말도 흘러 나왔다.
▲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의 최철한-김윤영조가 예선 참가한 페어팀들 중 가장 전력이 강하다고 여겨졌다. 한국팀과 만나는 게 가장 괴롭다고 했는데, 한국팀을 만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