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정립회관 강당에서 2007 서울특별시 장애인 바둑대회가 열렸다. 매년 장애인에 날(4월 20일)에 즈음하여 3년째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서울시 장애인 바둑협회(회장 김진섭)가 주최한다.
대회가 열린 정립회관에는 200여명의 장애인 바둑동호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선수들 외에도 선수들의 가족, 자원봉사 팀, 대회 운영팀 등이 함께 자리해 대회장은 매우 분주했다.
장애인 바둑대회는 다른 아마추어 바둑대회보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가족이나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대국을 해야 하고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통역사도 필수이다. 여기에 20여명의 진행요원이 합세해 원활한 진행을 돕는다.
한편 독자적으로 대회를 운영하던 서울시 바둑협회가 인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 장애인 바둑협회(회장 현명덕)의 협조를 받아 대회가 좀 더 짜임새 있게 발전했다. 현명덕 회장(좌)과 김진섭 회장(우)은 입을 모아 “장애인 바둑문화의 발전을 위해 두 단체가 힘을 합쳤다는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며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서울시 장애인 바둑협회를 전국 장애인 바둑협회의 서울지부로 등록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최강부, 갑조, 을조, 병조, 정조, 초급부 6개 조로 나뉘어 진행하는 대회는 예선 조별리그와 본선 토너먼트로 각 조별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전국 장애인 바둑협회에서는 회원들의 급수를 데이터화 해왔기 때문에 사기급수(?)와 관련된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약 1000명의 장애인이 바둑을 취미로 즐기고 있으며 서울에는 2~300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신체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바둑은 좋은 여가활동이 될 수 있고 사회참여를 고취시키며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런 부분에 힘입어 장애인 바둑인구는 점점 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협회측에서는 바둑대회 말고도 많은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나 예산 등 여러 문제가 있어 현실화 하기 힘들다.”며 각계각층의 관심을 당부했다.
[입상자 명단] 최강부 우승: 임연식, 준우승: 최욱관, 3위: 김용재, 4위: 신영길
갑조 우승: 박규원, 준우승: 이철우, 3위: 안정선, 4위: 김학범
을조 우승: 조준상, 준우승: 김대환, 3위: 고찬수, 4위: 신현석
병조 우승: 박동호, 준우승: 제정복, 3위: 전남호, 4위: 김규혁
정조 우승: 남정훈, 준우승: 민병조, 3위: 박동수, 4위: 송윤호
초급부 우승: 정이식, 준우승: 심진식, 3위: 최영래, 4위: 홍정웅
▲ 대회장이 많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 올해는 초급이지만 내년엔... (초급부 시상식 모습).
▲ 최강부 우승자 임연식 씨의 시상식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