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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평론가 겸 시인인 민초(民初) 양동환 선생의 첫 시집 '목놓아 빈 가슴이어'가 민서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순수문학으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산시 동인으로 활동 중인 양동환 선생은 충북 보은 태생으로 충남대 법학과를 나왔고 교편생활을 거쳐 80년대부터 바둑전문 관전기자로 일해 왔다. 지난 봄 30여년간 몸담아 왔던 바둑전문 관전기자를 그만두고 현재는 명지대와 상명대에서 바둑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시집 '목 놓아 빈 가슴이어'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시를 하나 소개한다.


大雪

아침에 눈뜨니
눈썹이 하얗네

앞산도 하얗고
먼산도 하얗네

하늘도 하얗고
뜨락도 하얗네

밤새워 그렸나
하얗게 그렸나

이 세상 쓸개
하얗게 덮었나

아아!
목놓아 빈 가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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