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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는 결승1국을 승리로 끝낸 후 “백번으로 지게 되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되는데, 나빴지만 역전을 하게 돼 다행이다.”라고 했다. 또한 “준비를 열심히 해서 2국에 임하겠다. 무리를 하기보다는 천천히 따라가는 느낌으로 두면 좋을 것 같다. 싱가포르에는 처음 오는데, 좋다고 느꼈다. 좋은 호텔에서 좋은 장소에서 대국할 수 있어서 좋다. 컨디션 관리도 그만큼 잘 되고 있다. 그만큼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대 왕좌의 주인을 가리는 싱가포르 주최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첫 대결이 26일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펼쳐져 신진서가 18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중국 왕싱하오 9단에 특기할 만한 게 있다면 우선 신진서보다 4살 어리다는 것이다.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상대로 신진서가 자신보다 더 어린 기사를 만난 건 처음이다. 그뿐 아니다. 온라인 비공식대회이긴 하지만 제7회 TWT 텐센트 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 신진서를 2-1로 꺾고 우승한 바도 있어서 결코 녹록치 않은 기사다.

혹시라도 왕싱하오가 난양배에서 신진서를 꺾고 우승이라도 한다면 중국으로선 신진서를 꺾는 젊은 기사가 앞쪽으로 나오는 일이 되는 것이기에 중국의 사기가 치솟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바둑계는 난양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왕싱하오의 중국랭킹은 6위다(1월부터는 중국의 랭킹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6위는 12월의 랭킹 그대로를 표시한 것이다).

결승1국 초반, 왕싱하오는 여는 평범한 기사와는 다르다는 걸 알렸다. 좌상에서 지능적 플레이로 신진서의 실리 손해를 유도해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이런 왕싱하오를 상대로 신진서가 믿음직한 대응을 보여준 건 우변에서였다. 왕싱하오는 리드미컬하게 공격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감이 지나쳤는지 실리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격을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신진서가 현란한 수순으로 늘씬하게 대마를 살렸다. 왕싱하오로선 허탈하게 됐다. 그 후 신진서는 우하 흑귀에 사는 뒷맛을 남기면서도 하변 수습도 잘해냈으며 급기야는 좌상 대마까지 잡았다. 완벽한 승리였다.

신진서는 한판 더 승리하면 우승하게 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8일 2국으로 이어진다. 1-1 동률이 된다면 3월1일 최종국을 벌인다.

중국바둑협회와 싱가포르 바둑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상금은 싱가포르 달러로 제공한다. 우상금은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이다. 또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룰을 도입해 각자 기본 2시간에 매 수 15초 추가시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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