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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지 9단(오른쪽)이 오유진 9단에서 결승 3번기 1국 복기장면.

김은지 9단과 오유진 9단이 제5회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맞붙으며 두 기사 간 첫 결승 대결이 펼쳐졌다.

13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 3번기 1국에서는 김은지 9단이 오유진 9단을 상대로 14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대국 초반은 양측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중반 우하귀 전투에서 국면이 김은지 9단 쪽으로 기울며 승리를 완성했다.

같은 날 치러진 4강전에서는 김은지 9단이 김경은 5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우위를 잡으며 먼저 결승행을 확정했고, 여자 랭킹 2 · 3위의 맞대결이었던 오유진 9단과 최정 9단의 대국에서는 오유진 9단이 승리하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5000만 원의 주인을 가릴 결승 3번기 2 · 3국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김은지 9단이 대회 4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가운데, 오유진 9단이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국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해 최익순 강릉시의장, 조준 강릉시바둑협회장, 김기현 강릉교육지원청 교육장, 권영만 강릉시체육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고광록 한국기원 이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두 편의 바둑 시를 남긴 위대한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강릉을 찾아주신 바둑인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국내 여자 기전 가운데 최고 수준의 우승 상금과 위상을 갖춘 난설헌배를 통해 여성 바둑의 저변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환영사를 전했다.









한편, 대회 개막과 함께 프로 · 아마추어 부문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며 전국에서 동호인들과 어린이 참가자 등 500여 명이 대회장을 가득 메워 바둑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아마추어 대회는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국에서 모인 여성 · 남성 바둑 동호인들은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해 즐거운 수담을 나눴고, 학생부와 유치부에 출전한 어린이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ㆍ강릉시의회ㆍ강릉시체육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한국여성바둑연맹이 공동 주최ㆍ주관하는 제5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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