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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자 오유진(앞 왼쪽)과 타이틀 보유자 최정이 여류명인전 도전2국 전야에 합천 한우를 함께 먹으며 잠시 긴장을 풀었다. |
‘우린 언제부터 도전하고 방어하는 사이였던가.’
지리산 참숯 위에서 합천 한우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다. 내음이 허파를 타고 들어가 애간장을 녹일 것 같은 저녁이다. 여류명인 최정 5단과 오유진 2단은 탄산음료가 든 유리잔을 ‘짠’하고 부딪치더니 까르르 웃었다. 마치 친자매 같은 두 기사는 버스에서 바싹 붙어앉아 오면서도 뭔 얘기가 그리 재미있는지 까르르 까르르 연신 웃음방울 터뜨리던 터였다.
23일 정오부터 열릴 제16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2국을 앞두고 최정과 오유진은 22일 서울에서 합천으로 이동했다. 특별히 합천군이 2국 장소를 마련하고 저녁식사를 초대했다. 축협을 통해 합천황토한우를 직판하는 식육식당 합천황토한우프라자에서 하창환 군수는 “미녀 두 분이 합천에서 도전기를 벌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인사했다. 최정은 “합천의 기운을 받아 우승 예감이 든다.” 오유진은 “합천에서 여류명인 도전기가 열리는 건 처음으로 아는데 이렇게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막판에 몰려 있는데 힘을 내서 이곳 합천에서 분위기 반전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오유진이 집게를 들어 불판 위에 고깃점과 버섯을 가지런히 배열해 놓는다. 고기를 먹기 전에 최정이 샐러드로 먼저 입맛을 돋운다. 승부 전야가 평화롭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류명인전도 식후전(戰)이다.
사이버오로는 도전2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할 예정이다.
▲ 고발! 프로기사 폭력의 현장!
▲ '조금 전 나의 과격한 연기는 평소 나의 모습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았어'(최정;왼쪽) '헐~'(오유진).
도전기를 앞둔 여전사들의 천진난만한 광경.
▲ 합천의 한우. 군침이 막 돈다.
▲ 제가 먼저 고기를 굽겠사옵니다.
▲ 그럼 그대가 먼저 구우시오.
▲ 나는 그 사이 샐러드 맛이 어떤지...
▲ 먹어보고 있겠소.
▲ 마치 고래 두 마리가 대양에서 헤엄치고 있는 듯하구료.
▲ 사이다 한 잔 받으시고.
▲ '짠' '내일 잘 싸웁시다.'
▲ 하창환 합천 군수가 두 기사와 대회 관계자 일행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 한국기원은 합천군에 초청에 대한 보답의 표시로 최정과 오유진 두 대국자의 휘호가 담긴 기념반을 선물했다.
▲ 하창환 합천 군수. "합천에 괜찮은 청년들 많은데, 최정 프로에겐 합천으로 시집오는 걸 권합니다. ^^"
▲ 합천군도 한국기원에 파프리카를 선물했다.
▲ '적과의 동침?' 아니!
'적과의 동거?' 이건 더욱 아니야!
'적과의 동석' 정도로~ 훗!
'23일 여류명인전 도전2국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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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ngprau
3수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