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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오프 1차전 첫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CJE&M의 퓨처스 선수 강승민(왼쪽)이 정관장의 핵심 이원영을 꺾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2국에서는 정관장 주장 나현이 신진서를 제압, 양 팀은 1승1패로 첫날을 마쳤다. |
CJE&M과 정관장이 출발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20일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첫날 경기에서 CJE&M은 1국의 강승민이, 정관장은 2국의 나현이 각각 승리를 가져가며 1승1패로 맞섰다.
CJE&M 한종진 감독의 잇따른 기습적 오더가 어느 정도 결실을 가져다준 하루였다. 1국에서 퓨처스선수면서 선봉의 중책을 맡은 강승민은 정관장 '드림2'의 일원인 이원영을 격파했다. 2국의 신진서는 정관장 주장 나현에게 아깝게 패했지만 CJE&M으로선 '말로 받고 되로 준' 격이라 밑질 게 없는 장사였다. 이하 이날의 전 과정을 사진과 함께 차례대로 소개한다.
▲정관장 이원영-CJE&M 강승민의 대국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의 막이 올랐다. 플레이오프는 한 경기로 끝난 준플레이오프와는 달리 5판3선승제 3번기로 치러진다.
▲CJE&M 한종진 감독이 선발로 강승민을 밀어붙인 것은 이원영이 출전할 것을 예상한 '맞춤형 오더'였다. 조금 의외이긴 했지만, 한종진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다크호스로 강승민을 지목한 점, 이원영과의 상대 전적에서 강승민이 2승1패로 앞선 것 등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날 KB리그 현장에는 훈련 중인 국가대표.상비군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LG배 준결승을 치르고 바둑리그 시작에 맞춰 막 도착한 박정환(사진 왼쪽 뒤)은 친정팀인 정관장 검토실에 들러 대국 과정을 지켜보았고,
▲김지석(사진 왼쪽)은 CJE&M 검토실에 들러 최정 등과 환담을 했다.
▲오후 4시 50분경. 강승민이 이원영을 상대로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원영은 초반 활발한 진행을 보였으나 초읽기에 몰리면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작전도 일관되지 않았다.
▲중차대한 경기에서 기선제압이라는 큰 선물을 팀에 안긴 강승민. "시즌 후반에 많이 져서 검토실도 안 나갈 정도였다"는 말과 함께 "(부담이 커서) 다음번에는 안 나오고 싶다." 며 고개를 흔들었다.
■ "지금까지의 신진서는 잊어주세요"
1국 종료 후 제출된 오더에서 정관장은 2국에 주장 나현을 내세웠다. 서둘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 하는 정관장 입장을 고려할 때 충분히 예상된 카드. 하지만 나현의 대항마로 한종진 감독이 신진서를 내세울 줄은 몰랐다. 다들 신진서는 둘째날 속기대국에서 정관장의 에이스 김정현을 상대할 걸로 믿었기 때문이었다(기자들이 예상한 CJE&M의 카드는 2지명 이지현 아니면 4지명 박승화였다).
▲ 예상에 없던 신진서의 등장에 대해 김만수 해설자는 "신진서가 장고 대국에서 6승3패, 백번으로 6승3패를 거둔 점이 고려된 것 같다"고 데이터에 근거해 설명. 하지만 최유진 진행자는 "나현 선수의 부담감을 최대한 증폭시키는 전략이네요."라고 핵심을 꼬집었다.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신진서와 두 번의 경험이 있는 나현. 상대 전적은 1승1패로 대등했지만, 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승부의 큰 변수로 작용했다.
▲김지명 진행자가 "지금까지의 신진서는 잊어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침착함과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신진서. 하지만 형세도 좋고 시간도 여유 있는 상태에서 흐름이 갈수록 나빠지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결과는 반집이었지만 나현이 최대한 안전하게 지켜낸 것(287수 흑반집승).
▲"후반 낙관으로 인해 형세가 크게 좁혀졌다."라고 말하는 나현. "바둑리그는 성적이 원래 안 좋았는데, 올해는 특히 더 안 좋아서 한 판 한 판이 부담됐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첫날 3지명과 퓨처스 선수를 내세운 CJE&M과 1지명과 3지명을 출전시킨 정관장. 결과를 놓고 보면 CJE&M이 제법 쏠쏠한 장사를 한 느낌이다. 하지만 정관장은 주장 나현의 승리로 분위기가 살아난 데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김정현과 돌풍의 핵 김명훈이 버티고 있다. 한종진 감독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일 법도 하지만 승부는 정작 이제부터라는 얘기다.
정규시즌 2위로 직행한 CJE&M과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정관장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는 3차전으로 진행된다. 매차전 5판3선승제로 먼저 세 판을 이기는 팀이 나오면 잔여 경기는 최소된다.
플레이오프 1차전 3~5국도 21일 오후 1시부터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한다.2국 종료 후 발표된 3국의 매치업은 CJE&M의 이지현과 정관장의 김명훈. 최대 승부처에서 두 사람이 첫 대결을 펼치는 만큼 승부는 기량보단 심장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 기사를 사이버오로에서 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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