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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 안국현, '침착' 안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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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 안국현, '침착' 안국현
바람의검심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 오로IN 2014-09-19 오전 01:0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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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국현은 20일 생애 최초 결승진출을 향한 한 판의 대국이 예정되어 있다. |
9월18일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 1국에서 안국현 5단이 추쥔 9단을 꺾고 귀중한 선승을 거뒀다.
오늘 대국의 하이라이트는 종반 우상귀의 패싸움이었다. 안국현 5단은 복잡한 패싸움 중에도 냉정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추쥔 9단의 승부수를 응징했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8강에 이어 다시 한 번 종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추쥔 9단은 쉽게 정리했으면 약간 유리하거나 최소한 미세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형세판단 미스였는지, 알기 쉽게 두지 않고 패 맛을 노리는 작전을 펼치다가 발목이 잡히면서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종반 치열했던 패싸움과 실전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변화가 숨어있었던 좌하귀의 변화 대목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 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1국
●안국현 5단 ○추쥔 9단
총보(1~281, 흑5.5집승)
▼ 장면1 (백 미세한 승리)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는 종반전에 벌어진 패를 통한 바꿔치기였다. 흑이 ▲로 중앙에 큰 집을 형성한 장면. 초점은 우상귀 패 모양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이다.
백은 A의 뒷맛을 포기하고 1로 패를 따낼 자리였다. 흑이 2로 받아준다면 3~15가 외길처럼 이어진다. 이렇게 정리되면 조금이라도 백이 남길 수 있는 형세였다. 흑은 2로 굴복하지 않고 패를 버텨야 하는데, 팻감이 쉽지 않다. 아마도 추쥔 9단은 형세판단에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또한 1을 두지 않은 것은 A로 두어 패를 걸어가는 것을 남겨둔 의미였는데, 오히려 그것이 추쥔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랭킹 1위 스웨의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형세판단이다."
▼ 장면1-1 (실전진행)
실전에 백은 우상 패 맛을 남겨두고 1로 큰 자리를 두었다. 흑이 2로 패를 따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 3부터 12까지는 서로 팻감 공방이다.
▼ 장면1-2 (정수)
백은 1로 팻감을 받는 것이 정수였다. 그렇다면 결국 6까지 진행되고, 백은 7~12 교환 후 13으로 패를 따낸다. 이 진행이라면 패를 이기는 쪽이 이기는 패 승부가 되었을 것이다.
▼ 장면2 (패착)
백은 진작부터 1의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고민 끝에 1로 승부수를 띄웠다. 2~11은 외길수순. 흑 12의 팻감에 백은 팻감을 받으면 팻감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13으로 패를 해소하고 흑은 14로 좌하 백을 응징했다. 결과적으로 이 진행 이후 백이 이기는 길은 없었다. 돌아보면 백 1이 승부수이자 패착이 되었다.
▼ 장면2-1 (실전진행)
1~6까지는 이런 정도로, 백 대마의 사활은 단패의 형태다. 그러나 백도 바로 패를 하는 것은 팻감이 없다. 따라서 팻감도 없앨 겸 두터운 자리인 7을 두고 흑도 8로 패를 따내서 한 수 늘어진 패의 형태가 되었다. 9, 10은 이런 정도. 11부터 한 수 늘어진 패가 시작됐다. 14~25까지 팻감을 주고받고 흑이 26으로 팻감을 썼다.
▼ 장면2-2 (팻감을 받지 못한 이유)
정수라면 1로 팻감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2~14로 진행되고 보면 백에게 마땅한 팻감이 안 보인다. 더군다나 좌하 패는 단패가 아닌 한 수 늘어진 패로 백이 더더욱 곤란하다.
▼ 장면2-3 (패를 못 들어간 이유)
그렇다면 1로 두어 단패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흑은 2, 4로 만패불청하게 된다. 백이 3, 5로 상변을 잡아도 흑이 6으로 두면 역시 흑이 이기는 길이다.
▼ 장면2-4 (팻감 만들기)
팻감을 받는 것도, 패를 들어가는 것도 곤란한 백은 1로 두어 팻감 만들기로 변화를 구했다. 2~5로 진행되고, 여기서 6이 안국현 5단의 강함이 느껴지는 냉정 침착한 한 수. 백이 7로 패를 들어오면 패를 지더라도 12, 14로 이겼다는 판단이다. 이 판단은 정확했고, 백은 7을 두지 못했다.
▼ 장면2-5 (실전진행)
백은 가장 큰 자리인 1로 버티는 것이 최선. 그러나 이제는 한 수 늘어진 패로, 백이 패를 이기기 어렵다. 흑은 백 15의 팻감에 16으로 불청하고 18로 두어 승리를 확신했다.
▼ 에필로그1 (실전에 나오지 않았던 모양)
복잡한 패 전투를 마쳤다. 여기서 실전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주 흥미로운 형태를 소개한다. 흑이 1로 두면 과연 백에게 대응이 있는가? 백의 일감은 2로 붙이는 것인데, 흑이 3으로 젖히고 백이 4로 받을 때 5, 7의 호수로 9까지 패 모양이 된다.
▼ 에필로그1-1 (묘수 퍼레이드)
백은 1이 묘수다. 만약 흑이 2로 그냥 2선으로 넘어가면 3, 4, 6의 수순으로 백이 완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흑이 2로 찝을 때이다. 백이 3으로 단수칠 때, 흑이 4, 6으로 두면 여전히 패 모양이다. 수순 중 5로 6에 두면 위 참고도와 같은 모양으로 패가 된다.
▼ 에필로그1-2 (진짜 묘수)
놀랍게도 백은 1로 그냥 잇는 묘수가 있다. 1의 응수에 흑은 더는 수가 없다. 2에는 3으로 그만. 실전에 이러한 수순들을 두 대국자가 모두 보고 있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글/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사진협조ㅣ중국 sina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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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골수로 |
｜ 2014-09-19 오후 10: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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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것이 있는데....여러분은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
이창호사범이 어렸을때 조훈현9단의 내제자가 된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나 기풍이 완전
다른걸 보면 내면적으로는 스승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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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롱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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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의 기풍이 완전히 다른 예는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대급부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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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롱드리 |
｜ 2014-09-19 오후 6: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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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5단은 무명이 아니죠 중국에서 90후 세대라고 표현하는 한국의 그 기사들중에 한명이죠 농심배 출전경험이 있어서 그때부터 알게 되었던 것 같네요.한국의 90후세대? 대표적인 기사들은 박정환,김정현,강유택,김승재,안성준,이원영,이지현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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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ine |
｜ 2014-09-19 오후 3:3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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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상대라는 말을 사람들은 잊고 산다. 어린 사람들을 단순히 넌 이런 사람이야 하고 생각했다간 큰코다친다. 젊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서운 점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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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롱드리 |
｜ 2014-09-19 오후 1:4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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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5단이 올해 대중국기사 성적이 아주 좋네요 7승1패?네요. 구리, 장웨이제등등... 상당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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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술랑 |
｜ 2014-09-19 오후 12: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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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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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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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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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중국분이세요?
글을 전개하는 방식이 중국사람들이 쓰는 표현 방식이라서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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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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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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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사람입니다. 제 글 전개방식이 어떻길래 그리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제가 더 긍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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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센티 |
｜ 2014-09-19 오전 10:0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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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우승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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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선달 |
｜ 2014-09-19 오전 2: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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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거의 무명(?)에서 이미 스타가 되었지만 좋은 결말로 우리 바둑의 튼튼한 허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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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깽이 |
｜ 2014-09-19 오전 1:3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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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에서 이렇게 흔들리지않고 냉정하게 수읽기 하는건 실력을떠나 쉬운일이아닌데 그동안 실력이 월등한기사들도 새가슴으로 무너지는걸 많이봤는데 안국현이 거의 전성기 이창호9단 비슷한 부동심을 보여주고 대단한 바둑을 뒀군요 이 부동심이 계속유지된다면 최소한 지더라도 실력발휘못하고 무너져서 두고두고 후회할일은 없을듯 실력도 좋지만 흔들리지않는 강심장이 더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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