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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호 9단이 주로 쓰는 휘호는 성의(誠意)! 아마추어와의 대국이라도 또 다면기라고 해서 그의 성의(誠意)가 달라지진 않았다. 수학자들과 가진 1:5 다면기에서 이창호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력을 다했고 끝내 5승으로 다면기 행사를 마감했다. 서봉수 9단 4승1패, 유창혁 9단 4승1패, 박지은 9단 4승1무, 김효정 2단 4승 1패를 각각 기록했다. |
수학과 바둑의 새로운 만남!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는 일반대중이 평소 어렵다고만 느끼는 ‘수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수학 문화행사를 무료로 대중들에게 공개해 운영 중이며 기존의 학술대회에서 찾기 힘든 프로그램으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5,000여 명의 학자들이 참가했으며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비롯해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 분야), 가우스상(응용수학 분야), 천상(기하학 분야)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다. 또한 필즈상 등 주요 상 수상자 강연과 세계적 수학 석학들의 기조강연, 분야별 초청강연이 잇달아 열렸다.
▲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13일 개막식에서 4명의 필즈상 및 네반리나, 가우스, 천 상, 릴라바티 상 총 8명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이 날 세계수학자대회의 전통에 따라 국가 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이 릴라바티 상을 제외한 7개의 상에 대해 직접 시상하였다. 세계수학자대회(ICM : 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는 국제수학연맹(IMU)이 개최하고 전 세계 수학자 5,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기초과학 분야 최대 국제학술대회(4년주기)다. 한국은 일본(’90), 중국(’02), 인도(’10)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 개최한 국가가 되었다.
지난 13일 세계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알려진 제임스 사이먼스 회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19일 바둑 프로그램과 수학영화 상영회, 20일 수학대중화에 힘쓴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릴라바티상 수상자의 강연 등은 무료 사전접수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조기 마감되었다.
바둑강연과 다면기행사도 마찬가지였다. 19일은 ‘원데이 이벤트(One Day event)’로 바둑행사를 마련, 서울세계수학자대회(SEOUL ICM) 참가자들이 바둑을 만끽할 수 있게 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바둑을 통해 수학을 알린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대중 강연과 지도다면기, 바둑 이벤트의 3종 세트로 펼쳐졌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 문화위원회 조직위원장인 강석진(서울대) 교수는 “이번 기회로 대중들이 수학을 물이나 공기처럼 언제나 사람들 곁에 있는 친근하고 중요한 학문으로 여겨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올해의 필즈상 수상자 4명.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만줄 바르가바 (Manjul Bhargava), 아르투르 아빌라 (Artur Avila), 마리암 미르자카니 (Maryam Mirzakhani), 마틴 헤어러 (Martin Hairer)다. 필즈상은 40세 이하의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수학 분야의 최고의 상으로, 지난 4년간 수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이룬 수학자 중에서 선정된다. 필즈상은 1936년에 제정되었으며 지난 세계수학자대회인 2010년까지 총 52명에게 수여되었다.
116년 전통의 ICM은 최근 4년간의 중요한 수학적 업적들을 평가 및 시상하며 다양한 수학분야에 관한 토론 및 강연들이 열리는 세계 최대의 ‘수학자들의 축제’다. ICM 개막식에서 수학분야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며 필즈상 수상자는 개막식 전까지 비공개로 진행되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였다.
수학계의 '필즈상'에 비유할 바둑대회가 있을까? 규모에서는 비교가 안 되지만, 4년마다 개최되어 '~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점에서 '응창기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번 다면기에 나오는 프로기사의 선정기준도 이런 유사성을 고려한 듯 하다.
(재)한국기원은 지난 7월 18일 2014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수학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의 성공적 개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1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401호에서 시작하는 바둑강연에서는 이병두(세한대 바둑학과) 교수가 바둑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을 소개하고, 김찬우 6단이 바둑의 기력 체계를 수학적으로 분석했고, 김용환 박사가 수학의 한 분야인 조합론적 게임 이론을 이용하여 바둑의 끝내기 문제를 설명했다.
▲ 이 줄은 다면기를 두기위해 기다리는 줄이 아니다. 프로기사의 다면기를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취재진 이외에 대회장 관람인원이 3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한사람이 나오면 한사람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질서를 잡았다.
또 오후 4시부터는 403호에서 이창호 9단을 포함한 5명의 국수(國手)급 프로기사와 9개국 수학자들의 다면기 대국이 열린다. 다면기 대국은 다섯 명의 프로 기사가 9개국(한국, 중국, 일본, 미국, 호주, 이스라엘, 독일, 영국, 마케도니아) 25명의 수학자와 벌이는 1:5 대결이다. 다면기 대국에 참가하는 프로기사는 응창기배를 차례대로 석권하며 한국 바둑의 시대를 연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과 한국 최초의 여성 9단인 박지은, 현 한국기원 기사회장인 김효정 2단이었다. 프로기사 조혜연과 최동은이 바둑상식과 바둑룰을 설명하는 영어강연도 있었다.
바둑을 세계수학자대회 문화행사로 유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박부성 경남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바둑행사를 기획하면서도 이렇게 참여도가 높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아쉬움이라면 이 다면기에 내가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4 세계수학자대회 바둑행사 다면기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실시간 중계했다.
▲ 2014 세계수학자대회 바둑다면기 현장 . 여자기사로 박지은 9단과 김효정 2단이 다면기행사에 참가했다.
▲ 이병두 세한대 교수의 ‘Math in Baduk’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들. 바둑강연티켓도 일찌감치 매진되어 세계수학자대회의 인기를 절감하게 했다.
▲ 바둑대중강연: 김용환 교수가 조합게임이론과 바둑을 설명하기 위해 참가자를 단상으로 불러 함께 문제를 풀고 있다.
▲ 바둑대중강연: 프로기사 김찬우가 인터넷사이트의 기력체계에 대해 설명중이다.
▲ 다면기 대상자들에게 유창혁 9단을 소개하고 있다.
▲이창호 9단도 세계에서 온 수학자 5명을 상대로 다면기 대국을 벌였다.
▲ 영어에 능통한 프로기사 조혜연과 최동은이 바둑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개해설도 했다.
▲ 다면기에는 응창기배 우승자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와 여자기사 박지은, 김효정이 함께 세계수학자 25명을 상대했다.
▲ 박지은 9단의 다면기 종료장면. 5판 중 참가자의 사정으로 한 판 무승부가 생겨 4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 가장 마지막에 끝난 대국도 이창호 9단의 대국이었다. 이창호는 4명의 아마추어를 차례로 물리쳤고 마지막 남은 보스턴 대학의 타오 리(Tao Li)교수와의 5점 접바둑에서도 불계승을 거뒀다. 이창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이들이 끝까지 남아 대국을 지켜봤다.
●타오 리 아마추어 1단 ○이창호 9단: 5점 접바둑-187수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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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징이상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