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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움에 대한 생각
글쓴이 도움닫기a      조회 375   평점 1300    작성일 2018-07-10 오전 11:37:00
바둑에만 두터움이 있을까요?

실상에도 두터움이 있지 않을까요?

학창시절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당장 시험에는 조금 덜 유리하겠으나, 앞으로 살아가는 많은 시간동안 조금은 더 두터움을 쌓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반드시 책을 많이 읽는다고해서 두터움이 생기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고생을 하면서도 단순히 내가 왜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한 아무런 반성없이, 그리고 어떻게 이 고난을 이겨낼 지 궁리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없이 흘려 보내는 사람과 깊고 처절한 반성으로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더해서 그 고난을 이겨냈을 때 더 성장하고 밝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바둑에서 두터움은 실리에서는 좀 뒤쳐지더라도 자신의 안위를 돌보고, 미래에 발생할 지 모르는 위험을 대비하고,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도록 상황에 맞는 착점을 하는 것이겠지요.

대체로 초기에 실리형 기사들도 두터움의 위력을 느끼고 알게 되면서부터는 점차 두텁게 판을 짜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종반이 다가올수록 두터움의 힘은 그 위력을 더 발휘하게 됩니다.

점차 나이들어 가면서 70대, 80대를 살아갈 힘들이 평소에 쌓아놓은 두터움들이 말을 하지 않을까요?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쳤거나, 주변에 인심을 잃지 않고 두터운 교우관계를 유지했거나, 사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당장 손해를 조금 볼지언정 두터운 신뢰를 구축해두었거나, 부모 형제간에도 신망을 잃지 앟고 관계를 유지해 왔거나, 당장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도 늘 믿음을 가지고 서로 배려를 해 왔는지도 살펴볼 일입니다.

바둑 한판을 두고 나서 생각해 보니, 어느 한쪽이 크게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계가 바둑이 되는데(큰 실력차이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그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엷게 두고 조금 더 얻으려다가 대차가 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바둑 한판 쯤이야 기분 내키는대로 호전적으로 한판 둘 수도 있고, 왠지 기분상 천천히 천천히 행마를 할 때도 있겠으나, 단 한번 뿐인 인생이라는 대국에서는 매사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광장식구들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관계형성들을 하실 것입니다.

누구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얌체처럼 보일 것이고, 누구는 넉넉하고 부드러운 면모로 다음에 다시 만나고 싶은 인상을 주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둑 한판을 두어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차 한잔하면서 두어 시간 함께 한 것보다 더 잘 파악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작 실리와 명분이 눈 앞에 놓여있을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차 한잔 하면서는 알기 어렵지만, 대국을 해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바둑이 좋습니다.

괜히 수담이 아니고, 생노병사가 함께 하는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 아닌 것이죠.

이제 우리는 두터움을 선택할까요? 아니면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실리에 집착을 할까요?

여러분의 선택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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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둬라검계 | 2018-07-10 오후 4:52  [동감 1]    

예전에 본 동이 라는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숙종보다 몇 수 위인
바둑의 고수 장옥정이 얄팍하고도 사악하게 엷은 수로 점철하며
희빈에서 중전으로 다시 희빈으로 내려앉으며 끝내 사약으로 마
무리되는 반면에.. 창작인물이지만 동이(숙빈최씨)의 후덕한 두터
움은 종반에 결실을 맺어 마침내 영조라는 걸출한 왕을 배출하게
되는 스토리라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도움닫기a
07-10 오후 4:44
두터운 것이 속도로는 늘 느리고 때로는 답답해 보이기도 하죠. 대부분 귀한 것은 얻기가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 또한 두터움의 숙명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팔공선달 | 2018-07-10 오후 5:01  [동감 0]    
두터움의 장점만으론 모두 인정합니다.
다만
무엇이든 치우치면 모자람이 될 수 있죠 바둑도 예외가 아니라 봅니다.
균형이겠죠.
미래지향적 기다림이 아니라면 허세고 무지한 담쌓기가 될 수도 있고
인생으로 치면 도의적 두터움도 실리와 별개로 굴절 되거나 왜곡 되는 걸
30여년의 애증의 시간에서 절실하게 경험 했습니다.
저도 애기가고 오로에서만 3만판의 바둑을 두고 있고 바둑을 인용도 많이 하지만
경험을 토대로 결론을 내린다면 역시 조화고 균형이라 생각합니다.
도움닫기a
07-11 오후 1:40
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조화와 균형이죠. 공자가 주역을 읽고 또 읽고(당시 대나무 책을 옆에 가죽끈으로 묶었는데 그것이 세 번 떨어졌다고해서 위편삼절이라고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부친에게서 들어왔습니다) 한 후에 한 마디 한 것이 바로 중용이라는 것이죠. 조화와 균형에 해당하는 말일 것입니다. 중용지도....참으로 어렵죠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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