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km 2 시간 오랫만에 짜투리 여유가 생겨 어딜갈까 망설이다. 가본 지 몇년된 양달산 부근으로 산책을 가 봅니다. 한 두어시간 정도 여유가 더 있으면 가본지 몇달된 금정산을 다녀오고 싶은 데 ...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산우와 함께 양달산을 찾았던 때가 오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 데 해운대 울산 고속도로가 지나고 , 동해남부선 철로도 변경되고, 청강리 차고지도 생겼습니다 상전벽해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이 참 많이도 변한 것 같습니다
일단 근처인 청강리 차고지에서 시작해 봅니다. 
길가의 느티나무 연록색 이파리가 꽃보다도 더 예쁘게 다가옵니다. 예전에는 꽃만 예쁜 줄만 알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온갖 것들이 다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얀 물푸레 나무 
완두 종류 
노란 괭이밥, 그 아랫편에 수줍은 쇠별꽃도 예쁘고 
민들레 홀씨는 얼마나 부드럽게 보이는 지요! 
은은한 향기 오동나무 지나고 
선로가 변경된 동해남부선 철길 굴다리 지나고 산행기점인 무곡마을에 도착하니 양로 잔치가 막 시작됩니다. 한자리 끼여서 여기서 놀다갈까? 하다 진짜 어르신에게 야단 맞을까봐 ^^ 
길가에 복숭아인지 자두인지 ... 익어봐야 알겠습니다 
멀리 또 굴다리가 보입니다. 해운대 울산 고속도로 굴다리 입니다. 예전 기억으로는 오지였는 데 풍경은 부도심이고, 교통은 도심지 정도가 됩니다. 그 때의 기억은 나지 않아 임도를 따라 올라가 봅니다.
찔레와 눈 맞추다 보니 
건너편 동부산 관광단지가 조성되는 연화산 줄기가 보입니다 
뱀무 
국수나무 
임도를 따라 신록을 즐기다 보니 
향나무 닮은 모감주 나무가 보입니다. 문득 모감주 나무에 얽힌 잔혹동화가 기억이 나서 기분이 나빠집니다. 오래된 독일 전설인가 뭔가 하는 데 계모가 애를 끓여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라서 영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잔혹 동시도 기억이 납니다. 도데체 왜 그런 것으로 밖에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생의 생각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주변의 어른의 생각이 끼어 들어 그런 것인지 나의 관점으로 보면 모기만큼이나 해충으로 생각됩니다 
멀리 해운대쪽의 경관도 보이고 지난번 다녀왔던 구곡산 감딤산 능선도 바라 보입니다 
날이 흐려 내리 휴먼시아 아파트가 무릉도원처럼 보입니다^^ 
지도상으로 양달산과 최단 거리가 되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희미한 족적을 따라 산으로 올라서니 금란초 군락지가 반깁니다. 아직 꽃 봉우리는 열리지 않았지만 이 것도 예쁩니다 이제 마음이 좀 안정이 됩니다. 
10 여분 거미줄 몇개 걷으며 올라서니 정상석을 대신하는 산불 감시초소가 보입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이라 그 흔한 돌멩이나 나무판 정상석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장도심도 보이고 
금정산 주능선도 보이고 
장산의 구곡산 능선도 보이고 
일광산과 달음산도 보이는 경관이지만 예전에 비해 나무가 너무 자라 썩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뾰죽한 산은 송정천 끝에 있는 해발 76 미터의 멍두산입니다. 
좋아하는 분들은 얼씨구나 할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산나물 보다는 소나무 어우러진 싱그러운 풀밭이 더 좋고 
생기 넘치는 연초록 풀잎과 눈맞추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곳 양달산은 개인 사유지가 많아 길 찾기가 좀 그렇습니다. 임도만 따라간다 생각하면 되지만 축사를 만나면 고약한 냄새는 각오해야 됩니다 
수국 종류 
한주일 일찍 왔으면 보라색 등나무 꽃비를 맞았을텐데 ... 길 주변이 온통 등나무입니다 
산성산가는 길도 들어서서 길섶의 괴불주머니 군락도 구경하다 보니 
겁도 없이 길 한가운데에서 길을 막고 서 있는 녀석이 보입니다. 한 몇년 보지 못해 긴가민가 했는 데 찾아보니 은대 난초 입니다. 무지산에서 보았는 데 근래에 통 보지를 못해 긴가 민가 했습니다. 
산성산 정상 갈림길에 도착해서 5분 거리의 정상은 생략하고 주변이 트이는 임도를 따라 내려 갑니다. 
붗꽃도 보고 
씀바귀도 보고 
도깨비 바늘도 보고 잠깐의 산책을 마치니 오래전 양달산 함께 했던 산우가 생각납니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인연 그 가벼움
문득 다가와 한없이 깊어졌다 어느새 사라지는 굳은 언약같은 그 가벼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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