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던 비가 잠시 멈춘 어느 변덕스런 봄날 달맞이 고개로 벚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벚꽃으로 장식한 춘천은 옅은 안개로 몽롱하고 

봄비로 목욕한 민들레는 유달리 고운색을 자랑하고  

미나리 냉이도 수줍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빗방울 메단 벚꽃은 절세 미인이라는 꽃말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순백의 지순한 꽃송이를 생각하면 너무도 초라한 모습의 목련,

피어나는 벚꽃과 대비를 이루니 더욱 더 그렇습니다

가끔 평판이 좋은 인사들이 언론에 까발겨져

추락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럴 명예 같았으면 차라리 쌓지 않았으면, 비상이 없으면 추락도 없었을 것을, 

"차라리 피지 말 것을" 하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 납니다.  

1996년 송정터널이 뚫리기 전 송정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달맞이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경관 아름다운 이 길은 수 많은 얘기들을 품고 있었겠지만 알려진 전설은 별 없는 것 같습니다.

터널이 뚫리기 전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송정 해수욕장으로 가는 낭만으로 가득찬 길이었습니다.^^ 

평일 이지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를 보고 있으니 절세미녀의 춤사위가 떠올려 집니다. 

중년들에게는 유명한 언덕위의 집입니다.

건물들이 별 없었을 때 건물 자체도 예쁘고, 이름도 괜찮았지만 

안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바라 보는 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진 경치는 한폭의 그림이었기에 

청춘 남녀들에게는 추억의 한페이지 였지요 

열 여덟 처녀같이 고운 자태로 객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포토존 입니다. 광안리 불꽃놀이 할 때에는 인산인해가 되는 장소입니다^^ 

빨그레한 뺨을 가진 열여덟 처녀도 있지만 깔끔떠는 소녀도 있습니다

멀리 관광버스가 보인다 싶었더니 중국 관광객의 예의 없는 행동들이 보입니다.

사진 전문가는 아닌듯 보이는 데 모두가 대포렌즈를 들고 있습니다. 돈자랑하는 건지  ㅠㅠ  

져가는 개나리의 노란색과 어울린 벚꽃도 괜찮게 보입니다

해월정입니다.

하늘에 뜬 달, 물위에 비친 달, 가슴에 품은 달을 볼 수 있다는 해월정이지만

지금은 주변의 나무들이 자라나 명성만큼은 아닙니다

제법 유명한 레스토랑입니다. 음식 값은 별로 비싸지는 않다고 하지만 

가난한 산꾼이라 지레 겁을 먹고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문화공간인 '어울마당' 입니다. 오늘은 날이 흐려서 그런지 결혼식 사진 찍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 같은 날이 광량 차이가 없어 조금만 신경쓰면 더 멋진 작품이 나오는 데 ... 

봄비에 생생해진 이끼와 떨어진 동백이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새롭게 만든 인도교 입니다. 농촌 지역 같았으면 몇년의 숙원 사업이었을 텐데

돈 많은 구청이라 금방 뚝딱 만들었습니다.   

 꽃과 어우러진, 청사포 바다 그 가운데 등대

해마루 오르는 길목에는 도화가 피어 있습니다. 

올해는 영덕 지품리 도화를 구경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루 오르지 않고 고개를 넘어 갑니다

이 곳부터 구불구불 고갯길 넘어가는 벚꽃이 더 예쁩니다.

그 옛날 보부상들의 쉼터였을 이 곳에서 송정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갑니다. 

이제 고갯길은 끝이 나고 송정터널과 연결됩니다. 

아쉬운 유채 한장 찍어보고

송정 바다를 산책 합니다

별 정이 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빌붙어 사는 닭둘기도 지나고  

  민들레 홀씨 같은 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죽도 공원 올라

일출 명소인 송일정 바라보고

등대뒤의 멍두산, 멀리 해안길로 연결된 용궁사 뒷편 시랑산도 바라봅니다

입구로 돌아 나오며 송정해변을 바라보며 짧은 벚꽃 구경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