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km 3.5 시간

이기대20150305.gpx

한 며칠 비도 내리고, 황사도 흩날리고, 꽃샘 추위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렇지만 계절의 변화라는 것은 천년의 약속과도 같아 막을 수가 없나 봅니다.

꽃샘 추위속에도 냇가의 버들강아지는 봄빛에 물들고 

빗방울 메단 매화 이파리에도

사철나무 열매에도 봄기운이 묻어 오는 하릴없는 며칠이 지나고 ...  

짜투리 몇시간이 남아 백운포에서 이기대로 봄을 맞으러 산책 갔습니다. 

이기대 해안길은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부산 갈맷길의 대표격이라

별도로 설명할 것은 없습니다만 백운포에서 오륙도 선착장까지는 

갈맷길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산책로도 정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 해군 작전 사령부가 훤히 보이는 곳이라 정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낚시꾼들의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볼상 사납지만 

길 자체는 바위를 타고 오르고, 절벽 아스라한 길을 돌아가는,

정비되기 전의 이기대 해안길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좋은 길입니다 

이십여년전의 한가롭고 평화로운 어촌의 모습은 사라지고

황량한 콘크리트 바닥으로 뒤덮힌 백운포의 고개마루에서 내렸습니다

건너편 작은 봉우리는 20세기초 영국 선장의 기념비가 있는 신선대입니다.

최치원 선생의 음각도 있었을 정도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내려다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와 건물들로 볼상 사납게 변해버렸습니다.

수백년동안 자랑해 오던 풍광이 불과 몇십년 사이에 상전벽해가 되어 버렸습니다 

양지바른 도로가에는 쑥이 머리를 내밀고 있고

멀리 조도와 태종대가 오수에 잠겨 몽롱 합니다 

거친 갯바위를 따라가며

주인은 물속에서 힘들게 해산물을 따는 동안 편안히 둥둥 떠있는 망태기도 바라봅니다 

이 코스에서 두번째로 까다로운 곳입니다. 보통은 쉽게 올라가겠지만 실수하면 많이 아픈 곳 입니다^^ 

이제 오륙도와 넘섬이 보입니다. 우측에 보이는 암초를 우리는 넘섬이라고 불렀는 데

오륙도 선착장 부근 갈맷길 홍보관에 새롭게 만든 안내도에는 나섬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까다로운 바위 절벽쪽을 오릅니다.

어려운 곳은 없지만 고소가 있는 분들은 다리 떨려서 힘들어 하더군요^^ 

절벽길을 지나 뒤돌아 보는 풍경을 지나고 

작은 몽돌밭을 지나

넘섬으로 불렀던 나섬 앞에 왔습니다. 

간만의 차가 심한 사리나 보름 때 시간을 잘 맞추면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지척에서 오륙도를 바라봅니다. 좌측 방패섬과 솔섬을 합해 흑석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륙도로 불리는 기원이 방패섬과 솔섬사이의 갈라진 틈인 데 유람선을 타고 봐야 겨우 보입니다 ^^  

얼마전까지는 없었던 나암의 안내도

새롭게 만든 스카이 뷰 전망대 위에서의 조망입니다.

허공에 강화유리로 아래를 보이게 만들어 겁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강화 유리 보호를 위해 덧신을 준비해 두고 관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야할 갈맷길 이기대 구간을 바라보고

먼나무

동백

예전에는 이 곳 나대지에 꽃을 심어 두었는 데 연못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모기들이 들끓을까봐 조금 걱정은 됩니다

하늘로 오르는 계단 지나

오륙도 최고의 전망대 지나고

때 이른 유채꽃과 봄의 전령사인 개불알꽃 구경하다가 도깨비 바늘 잔뜩 묻히고

정비가 잘된 산책길로 들어섭니다 

지나온 오륙도 한번 뒤돌아 보고

예전 줄이 메어 있던 절벽길을 정비한 계단을 내려서면

명물 농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초소 지나고 

농바위 윗편을 지나 

건너편 농바위 전망대

위태한 모습의 농바위를 바라봅니다 

  파도 구경도 하고

지나온 기암 절벽도 되돌아 보고

가야할 절벽길도 바라보고

사진은 잘 나오겠지만 재미는 별 없는 계단길도 바라봅니다 

치마바위 전망대도 돌아 봅니다 

멀리 광안대교, 마린시티, 해운대 동백섬과 달맞이가 바라보이는 어울 마당을 지나 

공룡 발자욱 찍힌 갯바위 지나고

 폐광도 지나고 

해녀 막사도 지납니다 

해식 동굴 같은 작은 굴도 지나고 

약간 흔들다리 지납니다^^

동생말 윗편 새롭게 조성한 웨딩샵겸 카페를 지나면 오늘의 산책은 끝이 납니다. 

역광이라서 좀 그렇지만 다리가 이어진 이 풍경이 이기대 소개 풍경입니다.   

동생말을 지나 오늘의 산책을 마무리 합니다

돌아 오니 매화가 향기를 뿜고 있습니다.
 

하늘, 바다, 그리고 윤회

파란 하늘
맑은 햇살 타고 기다림 내린다
 
세월 흐르고
 기다림 쌓여
푸른 바다 그리움 된다

푸른 바다 
하얀 포말위에 그리움 토한다

시간 지나고
그리움 피어올라
파란 하늘 기다림 된다

그리움을 떨치기 위해 바다를 찾았다.
바다를 보면 왠지 모를 그리움이 쌓인다.

햇살은 하늘의 기다림을 담아 반짝이고 
물결은 바다의 그리움을 품어 출렁인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은 그리움의 시작이며
하얀 포말은 그리움의 긴 꼬리이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내게는 그리움의 보고이다.
언제 그 끝이 다할지 모르는 그리움의 보고이다.
 
우습지만 오늘도 그리움을 떨치기 위해
그리움이 쌓이는 바다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