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서 남문 능선의 평탄한 산책로를 따라 조망 구경을 하며 2망루를 지나

남문에서 수박샘을 거쳐 1망루까지 조금의 오르막을 올라 상계봉의 멋진 조망을 구경하는

도보 수준의 산행 코스라 친구도 별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생태교가 있는 남문 임도 입구 공해마을에서 내렸습니다

성곽 좌측으로 대륙암장쪽으로 돌아가니 며칠전 눈이 아직도 보입니다.

눈이 내린줄 알았으면 진작에 산뽀왔을 텐데 ...

대륙암 사진 입니다 사진이 흐려 지난 여름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지금 시기의 바위는 얼음과도 같아 클라이머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륙암장 윗쪽은 다니는 사람이 없어

여름에는 꽤나 고생할 것 같은 길로 변한

샛길을 따라 성곽으로 올라 섰습니다.

성곽을 지나다 보면 만나는 변우소 바위입니다.

옛날 구서동 사람들이 기후제를 올린 장소라고 구전되어 오는 곳입니다

멀리 회동 수원지도 보이고, 달음산, 일광산 호호탕탕한 조망입니다.

옆에서 바라보니 뭔가가 더 신비하게 보입니다.

날만 맑으면 해운대쪽 마린시티와 해운대 바다도 환하게 보일텐데 연무가 많은 날인 모양입니다

멀리 고당봉 부터 금정산 주능선이 보이고 뒷편으로는 기장을 동서로 가르는 달음 철마 산줄기가 아련합니다

잠시 걸어 편평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도 반겨주는 수녀 바위를 구경하고 ...

누구는 물개처럼 보인다고 하는 데 제 눈에는 물개처럼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

건너편쪽으로는 망미봉부터 상계봉 파리봉이 멋지게 보입니다.

파리라는 말은 불교 용어로 수정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뜻을 모르고 이름만 들으면 왠 "fly?"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한 산책로를 따라 2망루에 도착했습니다

2 망루 앞도 금정산 주능선이 훤히 바라 보이는 멋진 조망을 자랑합니다

따뜻한 햇살 내리는 남문 성곽에서 잠시 놀다가

임도를 따라 수박샘 부근의 금정산 최대의 여근석에 도착했습니다.

산성 마을 분들이 신성시 하며 제도 지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뒷편으로 보이는, 가보지 않았던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올라 갔더니만

싱크 홀도 보이고, 길의 흔적이 사라지고 ...

돌아가기는 싫고 친구 녀석이 궁시렁 데지만 에라 전투 산행이다.^^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잡목을 헤치고 올랐더니만

망미봉에서 이어진 헬기장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금정산에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바라보이는 상계봉입니다.

섬세하고, 앙칼진 모습으로 세침떼는 상계봉 근처가 금정에서는 가장 여성 스러운 부분입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며 뒤돌아 보는 조망,

푸른 하늘 아래 흰구름 자유롭고, 부드러운 능선과 바다, 호수와 강이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경관은 금정을 특질 짓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정이 더 사랑스러운 지도 모릅니다.

부산에서 산쟁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 동네 뒷산을 한두어번 올랐다가

금정을 올라보고 조망에 감탄하곤 하다가 눈을 영남알프스의 산군을 돌리고,

전국을 순회하는 과정을 거쳐 스스로 산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부산의 산쟁이가 되려면 연어가 고향인 강으로 회기하듯

다시 금정으로 회기하여 금정의 속살을 찾아 진정한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그제서야 부산의 산쟁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

태풍 매미때 누각이 날아가 버려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1 망루에 도착 했습니다.

이 곳은 파리봉과, 상계봉, 남문, 화산쪽 사통발달의 갈림길입니다

파리봉과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아 다녀오자고 하니 미루는 병이 도졌습니다

(지금 안가면 십년 지나도 못 올 수도 있다^^)

바위가 보이는 봉우리 옆 봉우리가 화산 입니다.

상계봉 가는 길목의 상계봉의 대표 기암인 석화성(石火城) 입니다.

상계봉 부근의 암릉은 비록 짧지만 돌불꽃(石火星)보다는

돌불꽃으로 이루어진 이루어진 성곽(城)이 더 어울리는 말 같습니다.

비록 짧지만 국내 그 어느 산의 바위보다 섬세하고 예쁜 바위군락입니다.

터널 느낌이 드는 소나무를 지나면

또다시 보았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의 조망이 나타납니다

표지석 지나고

사진에서 자주 보던 네모 바위를 만나고

곧 멀리 장산과 황령산 영도, 바다가 보이는 상계봉 최대의 조망을 만나게 됩니다.

베틀굴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상계봉 바위벽을 돌아 내려가면 바위 협곡 지대도 지나고

낙엽이 덮혀 조심해야 되는 길을 내려가면

아래서 바라보이는 거대한 바위봉인 상계봉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클라이머들이 오르 내리는 지 볼트는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아주 오래전 이 곳에서 암벽 강사였던 후배가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곳이라

가슴이 찡 하는 곳입니다. 가운데에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들락 날락 하는 제단이 있습니다

다시 오후의 양광을 품고 비탈을 내려와

체육 공원의 작은 소를 만납니다. 기억으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데

옆에 계곡물을 끌어 오는 것 같이 보이는 작은 관이 보입니다

탐미 #6

하늘 담은 작은 소(沼)를 하나 품고 싶다

진초록 청춘의 날들이 떨어져

초라해도 오색으로 채색된 그리움의 소

바닥에서 차오르는 아쉬움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기다림의 소

언젠가는 냇물과 함께 흘러

이름모를 하구에 닿겠지만

흘러갈 시간 만이라도

별빛 빛나는 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전에는 목욕도 했던 곳이 사방댐으로 변한 계곡도 한번 바라보고

내려온 상계봉을 돌아 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