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약산 이름의 유래는 약수가 솟아나는 또는 약초가 많은 산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오래전 한 선배가 산을 살펴보면 약(藥)이라는 명칭보다는

빼어날 악(岳)을 사용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재약을 몇번만 올라보면 그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얼음골쪽과, 표충사쪽의 깊은 계곡과 폭포들, 멋진 바위들 ... 정말 빼어난 산세를 자랑합니다

오늘은 며칠전 내린 비로 수량 많은 옥류동천 폭포들의 멋진 자태를 구경가기로 합니다.

한창인 길가의 맥문동과 강아지풀을 지나고

부산 대구 고속도로에 들어 섭니다. 밀양까지 시간은 많이 단축되지만 요금은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필봉이 바라보이는 표충차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물놀이 한창인 개울도 지나고

멋진 소나무가 열지어 있는 도로를 지나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습니다.

"단골 할인 없습니까?" "30명 모아 오면 할인해 드립니다" ... 그나마 재미있는 매표원 입니다^^

피어나기 시작하는 배롱 나무도 지나고

등산 안내도도 지나고, 일주문도 지납니다.

표충사의 유래를 찾아보니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세분의 승려를 모신 표풍사 사당에서

위패를 모셔오면서 표충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표충사 입구 안내판에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누각의 형태도 상당히 특이 합니다.

이층 누각이며 아랫편 문에서 전면의 건물이 바라다 보이는 건축의 모양은 전형적인 유교식입니다.

유,불이 조화를 이룬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죠!

이 곳의 지형도를 잘 살펴보면 표충사가 있는 위치는 밀지중의 밀지입니다.

겉으로 1000 미터급의 산줄기로 둘러 쌓여 있고 안으로 복숭아처럼 생긴 산줄기로 다시 둘러 쌓여

복숭아 씨가 있는 곳에 해당하는 곳에 절이 있으니 우리가 모르는 뭔가의 신비도 깃들 법도 합니다.

멀리 사천왕문 계단 양쪽으로 붉은 배롱나무가 보이지만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팔월 초나 만개하려나 모르겠습니다

자연학습 나온 귀여운 병아리들의 조잘거림을 지나

영남알프스 자락에서 제일 멋진 모습의 흑룡폭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량도 제법되고 주변이 녹음으로 우거진 바위벽과 함께 어우러진 흑룡폭포의 모습은 정말 장관 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상단폭포에 계곡등반하는 사람이 몇명 보입니다.

맨 아랫편에서 부터 계곡 등반을 하면 신날 것 같이 보입니다

흑룡폭포를 지나 조금 오르니 건너편에 다시 실줄기 같은 폭포가 보입니다.

며칠전 비가 오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광경입니다

조금 더 올라 층층폭포보다 높이는 낮지만 비슷한 느낌의 이름없는 폭포도 지나고

많이 흔들리는 출렁다리를 지나고

바위벽을 지나서

둘째라면 조금 섭섭해할 것 같은 층층폭포를 지납니다.

출렁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폭포 하단도 상당합니다

흐린 날 운무가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옥류동천을 더 깊고 신비하게 보여줍니다.

처음 내려갈 때 이 그림을 보았다면 신비감에 전율을 일으킬 정도 입니다.

폭포 오른쪽으로 난 계단을 이백여개 올라서면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 임도를 만나게되고

곧 층층폭포의 상류를 지나게 됩니다.

사자평이 발원지인 물길을 따라 작은 다리를 건너면

전망바위와 고사리 분교터를 만나게 됩니다. 예전 이 부근에 있던 민박집 아궁이에 불을 너무 때서

이불이 탈 정도로 바닥이 뜨거워 밤새 잠도 못자고 이리 저리 뒤척였던 우스운 기억이 납니다

약무덤이라고도 불리는 제약봉도 바라보고

한 때는 전국 제일의 고지대에 있던 고사리 분교터도 돌아봅니다

고지대라 그런지 유달리 고운 돌나물도 구경하고

운무 가득한 재약산 수미봉 정상도 바라봅니다.

진불암, 재약산 정상 갈림길에서 문수봉으로 향합니다.

맑은 날에는 재약산 최고의 전망대라고 부를 수 있는 문수봉쪽으로는 등산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는 풀이 많이 자라나 반바지 다리에는 생채기가 제법 생깁니다^^

문수봉 가는 길은 암릉으로 되어 있어 지루하지는 않지만 습기차고 눅눅한 날은 미끄럼을 주의해야 되니다.

넘어오는 운무가 문수봉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운치는 있습니다

한참이나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렸지만 ... 포기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제법 험한 길 내려서서 바위 사면을 돌아내려오다

유달리 색이 고운, 조금은 애처로운 원추리 한송이를 바라봅니다

하산길이 조금 방향이 바뀐다 싶으면 거대한 바위가 있어 우회하는 길이니 조망구경 준비를 하면됩니다만

오늘은 하계가 물속의 경치처럼 뿌였게만 보입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한시간쯤 지나

필봉이 바라보이는

표충사 부도탑으로 내려섭니다

고승의 사리탑도 구경하고

내려온 문수봉도 바라보고

금강동천 물에 탁족을 합니다

만개하면 정말 예쁜 배롱나무를 한번 더 보고

주차장 가는 길가의 자귀나무도 구경하고

필봉이 멋지게 보이는 주차장으로 돌아 왔습니다

밀양댐을 돌아 애덴밸리 넘어 어곡공단으로 넘어오며 선암산 매봉도 바라보고

구름속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꿈을 찾아서

어쩌죠?
일상의 끝에 메달린
아름다움과 허망함을 이미아는 데

혹여라도!
 시간의 강물속을 헤메다
배어있는 초라함이 사라지려나

오늘도
안개속에 일렁이는
내일 향한 꿈을 찾지만

아!
대상없는 그리움에
끝없는 기다림만 남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