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쬐끔 한가한 넘을, 너무 한가하면 병 생긴다고 감언이설로 꾀어

자료를 준비시키고 운전을 시켜 안동 하회마을로 여행을 갔습니다.

하회마을로 가는 고속도로의 풍경은 자주 본것이지만

길의 끝에는 기다림 있는 길이기에 새롭게 보입니다.

어쩌면 좀 더 느긋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보이는 지도 모릅니다

경산 휴게소에 내려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 보니 신라때 고분으로 공원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전부터 있었지만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친 모양입니다. 구경도 하고 사진도 한장 찍어 봅니다

서안동 IC에서 내려 하회마을로 조금만 가면 만나는 풍산 장터입니다.

장날이 아니라 구경할 것이 없었지만 부근의 채화정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크게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경관이 아름다와서 둘러볼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안내도에는 300년전의 이만적이라는 분이 학문을 딱기위해 지은 정자이라고 합니다.

경관을 잠시 구경하고

십여분정도 지나 하회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면 승용차로 한 세시간 정도 소요되니

아침에 조금 서두른다면 하회마을 주변은 충분히 둘러볼 수가 있습니다.

주차장을 지나면 장터가 나오는 데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유명한 안동의 간고등어를 먹어 보았는 데 맛과 가격은 반비례 하는 것 같습니다.

안동 시민은 절반 가격인 매표소를 지나 마을을 둘러 봅니다.

예전의 기억속의 시골 풍경의 입구를 지나서

안내도가 나타나면 안내도를 살펴보면서 문화 해설사의 안내를 듣고

이곳 저곳 구경하면 됩니다. 크게 넓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예전의 우리네 삶의 모습을 살펴 본다는 생각으로 이곳 저곳 둘러 보면 됩니다

비록 깔끔하게 정리는 되어 있지만 초가 지붕이며 텃밭이며, 흙 돌담길들 ...

주변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렸을 때 고향 기억들의 편린을 떠 올려 봅니다.

가마와 물레 배틀도 오랫만에 봅니다

왠지 모를 아련함이 생기는 하늘에 맞다은 산과 이어진 골목길...

그래서 연어가 고향을 찾아오듯, 우리는 이곳을 찾는 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전쟁놀이 하던 미로같은 골목길을 돌아 들어가면

수령이 600년이나 된 당산나무를 만납니다. 아래 하얀 띠지들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 소원을 적어서 묶어 놓게 했습니다. 원래 부터 이런 전통이 있었는 지 근래에

생긴 것인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그만한 추억은 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골목길을 돌아나오면

양진당과 충효당을 만나게 됩니다.(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해보시면 ...)

많은 관광객으로 사진 찍기가 어려워

마을 외곽의 낙동강변으로 나옵니다.

강변에도 아주 오래된 나무가 보입니다. 낙동강으로 둘러쌓여 외부와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도로변에 있어 자동차의 매연에 둘러 쌓였다면이리 오래 살았을까요?

어떤 연유이던지간에 이 곳은 예전의 모습을 아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멀리 강건너 부용대 옆자락 숲속에

유성룡선생님 형님의 겸암정사가 보입니다.

부용대입니다. 오른쪽 나루터에서 배로 건너갈 수가 있지만 아쉽게도 보수중입니다

한참동안 부용대를 구경하고

입구로 걸어 나와 시간이 맞아 하회별신굿을 구경합니다. 오후 두시부터 한시간동안 공연을 합니다

녹화한 몇장면 입니다

공연 구경을 하고

앵두와 버찌가 익어가는 주차장을 나와 8km 정도 떨어진 병산 서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산서원 앞의 경치는 참으로 수려합니다. 이런 곳에서 공부를 하면 절로 머리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다시 차로 부용대로 이동했습니다

화천서원 옆의 부용대 표지판을 보고 부용대로 오릅니다.

찔레도 보이고 멀리 바위슬랩이 있는 봉우리도 보며 5분쯤 오르면 부용대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서 하회마을을 내려다 보니아늑하고 편안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습니다,

풍수의 대가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번성할 것 같은 명당으로 보입니다^^

마을을 둘러보면서도 생각했지만 하회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능선을 한바퀴 돌아도 괜찮은

산행코스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반대편에 있는 겸암정사입니다. 입구에 졸고있는 개 한마리가 지키고 있습니다.

안내도에서 보았던 옥연정사와 겸암정사를 잇는 부용대 절벽길을 찾아보았지만 보이지를 않습니다.

내려오면서 위에서 내려다봐도 길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시 내려와 화천 서원 안쪽의 옥연정사에 들립니다

멋진 소나무 뒤로 길이 보여 상주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있다고 그럽니다.

따라가보니 제법 위험한 벼릿길 입니다. 이런 곳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박"을 외칠 것 같습니다

아래로 강물이 흐르는 벼랑 옆길을 따라

허리를 구부려서 지나기도 하고, 절벽옆으로 붙어서 지나가기도 하고

잡으면 손이 베이는 날카로운 석영 돌 조각 가득한 절벽 옆으로 난 길을 십여분 가면

겸암정사에 도착 합니다. 설명에는 형제분이 이 길을 통해 왕래 했다고 하는 데

바위를 깨어 길을 만든 흔적도 보이고, 무엇보다도 부용대를 지나는 길이 훨씬 쉬운데

형제간의 왕래를 위해 만들었다기 보담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돌아 오는 길은 좌우가 바뀌기 때문에 또 다른 즐거움이 됩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 풀과 낙옆이 길위에 쌓여 허방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낙옆에 미끌어 지거나 허방을 짚어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조심해야 됩니다.

특히나 눈이나 비가 올 때, 어두울 때는 절대 금물입니다

마지막 삼십여분간이 오늘의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입구의 멋진 소나무를 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향수
 

땅거미 어둑하게 내리고
꽃을 일렁이는 바람속에서
나는 잠시 향기가 되어
얼굴 붉히는 너를 스쳤지. 
 
그 순간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노을에 물든 그 날을 보았고
흐르는 시간속에서 너를 찾았지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너를 알았지
 
그리고 오랜 옛날부터
인연속에 있어왔던 너를 느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