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기회로 완주하지 못했던 영덕 블루로드 B 구간을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빨간 아왜나무 열매와 댕강나무꽃, 선선하게 느껴지는 낙동강물,

건천휴게소에서 바라보이는 단석산을 지나 추수앞둔 벼를 보며

영덕 해맞이공원 가는 길로 들어섭니다

뒷편 봉우리에 풍력발전소가 있는 해맞이 공원 입구에 도착해 주변을 돌아보고 산책을 시작합니다

뒷편으로는 멀리 포항의 호미곶 반도가 흐릿하게 바라보이고

도로를 내려서서 달콤한 향기를 지닌 토종 상사화를 구경하며 해안길로 들어 섭니다

유난히 색 고운 달개비도 구경하고

갯바위 위로 조성된 길을 따라

작은 오르막을 오르내리며 경치 구경에 여념이 없습니다

멀리 목적지인 죽도산이 보입니다

<패랭이>

<부처꽃>

맑은 물빛과 해안의 기암들, 간간이 피어있는 야생화를 구경하며

<민들래>

<벌사상자>

<참으아리>

<왕고들배기>

대탄리 이정표를 지납니다

비록 콘크리트 도로지만 예쁜 풍경을 지나고

부딪히고 흔들리며, 밀려왔다 밀려가는 상념도 바라봅니다.

"뒤돌아보면 벌써 한나절이지만"하는 글귀가 생각나는 대탄리 포구 풍경지나고

<낮달맞이>

노물리 해안으로 들어 섭니다

<메꽃>

같으면서도 조금씩은 달라 우열 가리기 힘든 풍경들을 구경하며

해녀상을 지납니다

어찌 보면 이기대의 길과 닮았고 또 어찌보면 이송도의 물색과도 닮은 파도치는 길을 걷습니다

푸르고 깊은 밤의 색을 품고 있는 파도 지나고

순한 오솔길도 지나고

<참으아리>

절벽끝에서 삶을 이어가는 소나무도 지나고

절벽 옆으로 이어진 길도 지납니다.

가파른 계단 지나서

물빛 예쁜 석리 포구를 바라봅니다.

알록달록 예쁜 집들도 구경하고

석방렴처럼 보이는 방조제도 구경합니다

보고 있노라면 온갖 상상이 일어나는 파도 구경도 합니다

푸른 하늘 떠도는 구름도 바라보고

파도가 조금만 더 심하면 건너오지 못할 길도 지나옵니다

사진에서나 보았던 인민군처럼 작은 키의 군인 조각상도 구경합니다.

이름모를 꽃들도 지나고

거친 갯바위길을 지나

무언가를 운반하는 트레일러가 있는 경정리로 들어 섭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소망을 올려 놓은 촛대처럼 보이는 바위가 보입니다.

파도가 그리는 모래위의 그림도 구경하고

꽃이 예뻐서 찾아보니 순비기 나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졌습니다.

트레일러를 지나니 여가 발달한 신기하고 아름다운 지형이 나타납니다

경정리 도로를 지나 대게 원조마을 표지석을 지나고

팔각정이 잘 어울리는 포구를 지납니다

이제 한구비만 돌아가면 오늘의 종착역인 죽도산입니다.

죽도가 바라다 보이는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죽도산을 올라 전망 사진만 남기면 오늘의 일정이 끝납니다

출렁다리 지나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조망사진을 남겨 봅니다

수평선과 평행하게 피어있는 구름을 바라보며 신기하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 강도 흐르고 백사장도 있고, 포구도 있는 참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팔각정 지나고

콘크리트 숲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바라보며

걷기를 마무리 합니다

돌아오는 차창의 노을 물든 구름을 바라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파도와 구름

파도처럼 이리저리 부딪히다
하얀 포말처럼 꺼져가고, 사라져 간다

싱그러움도 새로움도 보이질 않아
상념의 파도를 타고 이리저리 부딪혀 본다

구름처럼 이곳 저곳 떠돌다가
여름날 밤 꿈처럼 기쁘다가도 슬퍼진다

 영롱함도 신비함도 사라져 버려
구름에 소망을 담아 하염없이 바라만 본다

하늘 만나는 수평선 바라보며 소리없이 흔들린다